짐진
지민이 내민 선물에 나는 좀 놀랐다.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해도 이건 좀 무리였을텐데. 속으로만 생각하고 앞에서는 일부러 장난스럽게 굴었다. 몸 어디 뭐 하나 판거 아니야? 놀리는데 거기에 대고 지민은 잠시 나를 쳐다보다가 이내 웃으면서 남은 목숨이 걱정되긴 한다고 받아쳤었다. 그러고 며칠 뒤 집에 찾아갔을 때 자주 보이던 물건들이 몇개 없어진 것 같아 물으니, 뭐라고 정확하게 대답하지는 않고 턱 끝으로 내 손을 가리켰다. 다 그거에 갈아 넣었어요. 그 말에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다시 들여다 보았다. 뭘 팔긴 팔았구나 싶어 뭔가 찡하다가도 머리 어딘가 구석은 제멋대로 굴러갔다.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이게 주고 싶었나, 고맙긴하다만. “생각보다 낭만적이다 너” “내가요?” “그냥 소설 같아서” 반지를..
Switch /Case 1
2017. 2. 26. 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