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슈
둘이 어쩌다 같이 살게되었냐는 말에 대한 가장 노멀한 대답은 돈일 것이다. 둘이 쓰면 좀 더 싸잖아. 그러나 그 밖에 내가 형을 챙기는 이유에 대해서 묻는다면 거기에 대해선 평범한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좋아서, 가 평범한 대답이기엔 형의 처지가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자같이 보이지도 않는 집의 대문 근처에서 나는 서성였다. 12월 중순의 날씨는 지랄맞아서 낮에는 얄량한 햇살 덕에 조금 뜨끈하다가도 밤만 되면 매섭기 그지없는 바람이 뺨을 후려갈겼다. 오늘같은 날엔 눈까지 내리는 바람에 기다리는게 이렇게 고역일 수가 없다. 세워놓은 오토바이에 기대어 물고있던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기를 썼지만 자꾸만 사라졌다. 남은 손으로 바람막이 삼아 불꽃을 최대한 살려보려고 해도 사방에서 새어들어오는 바람을..
Switch /Case 1
2016. 11. 20.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