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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tch /Case 1

민뷔

Kyefii 2017. 3. 16. 21:23

 결국 자리를 박차고 술집을 나가는 지민에 술을 따르던 태형의 손이 멈췄다. 야 넘친다! 놀란 소리에 저도 당황했는지 그 작은 소주잔에 병을 채로 부어버린 태형이 연신 미안하다 사과를 하곤 이미 사라진 지민의 뒤를 쫒았다. 지민은 멀리가지는 못하고 가게 앞의 가로등에서 담배를 물고 틱틱대며 가스가 다 닳은 라이터에 성을 내고 있었다. 불 붙여줘? 태형이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지민이 결국 바닥에 라이터를 내던지고는 태형을 쳐다보았다 바닥에 라이터가 나뒹구는 소리는 오토바이 소리에 묻혀 들리지도않았다.
 지민은 태형을 쳐다보다마자 화를 냈다. 야 너는 어떻게 그럴수있냐? 태형이 놀라 살짝 뒷걸음질쳤다. 뭐가. 내가 지난동안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니가 이럴 수 있냐고. 속사포처럼 제 속상함을 뱉어내는 지민에 태형은 가만히 듣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태형은 알고 있었다 지민이 지난 몇주 전 부터 유난히 제 곁에서 머뭇대고 맴돌다 평소처럼 챙겨주는 것에 배로 신경을 쓰고 있던 것을 눈이 있다면 모를 수가 없었다. 거절 못한 소개팅을 승낙하면 그렇게 사나운 눈매를 해서는 주선한 선배를 째려보고 기어코 받아들이는 태형에겐 세상잃은듯한 표정을 했다. 생각보다 감정이 얼굴에 모두 드러나는 편인가, 그간 지민을 알아온 시간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로 요 근래 저를 대하는 태도와 예전에 대하던 것은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말없이 저를 쳐다보기만 하는 태형에 지민은 혼자 성낸 것이 민망했는지 결국 씹어대던 담배를 저 멀리 뱉어버렸다. 그이고 이마를 매만지다 눈을 꾹꾹 누르더니 손에 쥐고일던 모자를 푹 눌러쓰곤 한마디 했다. …알았어 앞으로 그만할게. 포기선언이었다. 제대로 시작도 안했으면서 포기를 외친 지민에 태형이 고개를 숙였다 지민이 그런 태형을 쳐다보다 어쩌다 제 발끝으로 튕겨져온 라이터를 툭 걷어찼다 차도의 한 가운데로 굴러가서는 결국 차의 바퀴에 깔리는 일련의 과정들을 쳐다보던 지민이 앞에서 들리는 말에 태형을 쳐다봤다. 그니까 너는 왜 니맘대로 나한테 그래. 쳐다보지도 않고 말하는 목소리에 물기가 가득해서 지민은 저도모르게 태형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올렸다. 나는 정말 모르겠어 왜 나같은거한테 그렇게 목매냐고 내가 뭐가 좋아서
 뺨을 가로지르는 태형의 눈물에 얼굴을 붙잡은 손 틈새가 울먹이는 목소리처럼 젖어듬에도, 그 얼굴을 놓지 않던 지민이 저의 눈을 피하는 태형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그냥 너 좋아. 모르겠어 나도 너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좋은걸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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