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아마 휴게소에서였을 것이다. 조금 먼 곳에서 새벽부터 불려가 촬영 보조를 했다. 아는 사이면 더 굴려먹는다는게 한톨도 틀린 말이 아니라 자고 일어났을 땐 온몸의 근육들이 소리를 질렀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좀 나았다. 장소가 지방이었던 터라 운전을 하러 내려갈 때에도 형과 교대를 했고 올라오는 길에도 똑같이 했다. 둘 다 각자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올라오다가 중간에 방을 잡아 자고 올라올 수 있을만큼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중간에 차를 대놓고 쪽잠을 자고 일어나 고속도로를 달리는 일의 연속이었다. 나는 내가 계속 해도 된다고 했지만 형은 굳이 교대를 하자고 했다. 그 제안에 형의 미숙한 운전실력에 대한 불안함이 깔려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피곤함이 이겼다. 졸다가 죽으나 불안해하다 죽으나 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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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2.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