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On

지정

Kyefii 2016. 10. 23. 01:11

 지민은 지금 과제를 해야했다. 마감일이 몇일 남지 않았고 수업은 전공이었으며 레포트의 비중은 꽤 컸다 그러나 집중할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이 나라에 사는 모든 대학생이 그러하듯 하고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계는 새벽2시가 되어가고 있었고 켜놓은 구글과 논문검색 사이트는 메인페이지에서 넘어가지 않았다. 드르륵거리며 휠을 굴리는 지민이 켜놓은 페이지는 시덥잖은 게시글이 올라오는 게시판이었고 그와 마찬가지로 일을 미루고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유치한 유머글을 올리거나 신세한탄을 작성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시시한 표정으로 화면을 쳐다보던 지민의 손가락이 멈췄다. 별다른 말 없이 '랜덤 채팅' 이라는 단어 하나만 덜렁 써놓은 글이 위 아래로 길쭉하게 삐져나온 게시글의 제목 사이에서 무심하게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기에, 지민은 홀린듯 그 글을 클릭하였다.
 게시글엔 링크 하나만 존재했다. 성의없는 스크린샷과 함께, 사진이 없으면 게시글이 삭제당하는 곳이었으므로 귀찮지만 억지로 끼워넣은 티가 났다. 여튼 지민은 그 링크를 클릭했고 랜덤 채팅이 처음은 아니었으니 대충 어떤 놈들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지 알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상한 놈들이라도 상대해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왜냐하면 과제를 해야했으니까. 그것도 정말 하기 싫은 전공 과제. 지민은 텅 빈 대화창에 인사를 남겼다. [안녕] 그리고 '낯선 사람'은 물었다. 여자? 지민은 그 말에 정말로 피식 소리가 나도록 웃으며 답을 입력했다. [남자]. 그리고 창에는 답장대신 알림이 떴다. 대화를 나가셨습니다. 그 뒤로 몇번 상대를 바꿔가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메세지 뿐이었다. 대화를, 나가셨습니다.

"얘넨 뭐 이렇게 여자만 밝혀대"

 툴툴거리며 한번만 더 해봐야지 하고 '낯선 상대'와 대화를 시작했을 때 그제서야 지민은 처음으로 자신이 [남자]라 밝혀도 대화를 나가지 않는 사람을 만났다. 남자라고 말해도 대화를 나가지 않는 것에 혹시 싶은 지민이 상대에게 성별을 물었고 상대 또한 남자라고 했다. 지민은 신기하다는 듯 답을 입력했다.

나: 다른 사람들은 남자라고 하면 모두 나가던데
낯선 상대: 그 사람들이 이상한거죠

 걔네 다 예비 범죄자 아니에요? 그 말에 지민은 'ㅋ'을 입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그렇네. 뭔가 잘 통한다고 생각했다. 지민은 이런저런 것들을 주제로 던지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무슨 대화를 할까요? 먹는거 좋아해요? 뭘 좋아해요?

낯선 상대: 전 양꼬치 좋아하는데
나: 나 그건 안먹어봤어요
낯선 상대: 맛있어요 ㅋㅋ 근데 잘하는 데에서 먹어야함
나: 좀 알려줘요 담에 가게
낯선 상대: 그거 어디냐면요 잠시만요

 그리고 그는 친히 사이트에 검색하여 나오는 지도의 주소링크를 복사하는 정성을 보이며 알려주었다. 지민은 그 주소를 북마크에 저장하며 생각했다. 요즘 보기드문 사람이네. 그리고 다른 대화를 이어나갔다.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지나치게 서로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선에서 나눈 대화를 통해 알게된 것은 상대가 고등학생이라는 것과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그 또한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공통된 관심사가 있으니 그것에 대해 또 이야기는 계속 길어져갔다. 둘은 계속 '어 그거 나도 좋아하는데!' 를 연발하였다 이상할만큼 비슷한 취향에 신기해하던 중 그가 처음으로 지민에게 질문을 던졌다. 혹시 그러면 이 책 좋아해요?

낯선 상대: '달려오는 밤' 이라는 소설인데
나: 헐 그거 어떻게 알아요
낯선 상대: 알아요?
나: 당연하죠 그거 아는 사람만 아는건데
낯선 상대: 그 아는 사람이 나예요 ㅋㅋ

 그가 말한 소설은 매번 가는 서점마다 재고가 없기로 소문난 책이었다. 작가는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지민도 서점의 진열대에서 혼자 구석에 깊숙히 꽂혀있는게 안쓰러워 꺼내 읽었다가 정말로 좋아하게된 소설이었다. 당장 수중에 돈이 없어 그자리에서 읽고 다음날 갔을 땐 사라져 사지도 못했던 책을 아는 사람이 또 있다는게 신기해 지민은 그에게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는 자신도 학교 도서관에서 화려한 하드커버 속 쑥 들어가있는 밋밋한 책이 신기해 집어들었다고 했다.

낯선 상대: 좀 불쌍해보이는걸 그냥 못지나치는 성격인가봐요
나: 책도 불쌍해보일수있나?
낯선 상대: 그래서 집었다면서요 ㅋㅋㅋ
나: 그렇네ㅋㅋㅋ

 한참 재밌게 얘기하던 중 문득 지민의 눈에 화면 아래 조그맣게 깜빡이는 시계가 들어왔다. 벌써 5시였다. 조금만 더하면 아침이겠는데 내일, 아니 오늘은 공강도 아니고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가서 이해하지도 못하는 수업 그마저도 졸아서 듣지 못한다면 성적이 처참해질 것이 눈에 선했기에 지민은 아쉽지만 대화를 마무리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너는 학교 안가? 지금 새벽 다섯시야. 그러자 지민의 말에 짧고 강한 한 단어가 대답으로 돌아왔다. 헐.

나: 담에 또 대화해 ㅋㅋ
낯선 상대: 어떻게 만날줄 알아요 ㅋㅋㅋ
나: 그냥 말하다보면 알겠지
낯선 상대: 이러다 평생 다시 못만날듯

 그의 말에 아쉬움을 느낀 지민이 연락처라도 물어볼까, 이렇게 대화 통하는 사람 찾기도 힘든데.하며 고민하는 사이 그가 말했다. 다시 만나면 진짜 인연이니까 전화번호라도 주고 받아요. 그래. 이 말을 마지막으로 대화는 끝이 났다. 대화를 나가셨습니다. 이 말이 그렇게 아쉬울수가 없다. 그냥 물어볼걸 그랬나, 알려주기 싫어서 다음으로 미뤘나. 여기서 주고받는건 좀 아무래도 꺼림직하니까 넘긴걸까. 무엇보다 이 대화로 다시 마주칠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지민은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누워 뻑뻑하게 충혈된 눈을 깜빡이며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먼저 물어봐야했다. 자책하며 눈을 감았다.


 밤을 샜어도 강의는 어떻게 잘 들을 수 있었다. 볼륨을 최대로 키워둔 알람 탓에 기상은 제시간에 했으며 지루하게 자료를 읊는 교수님의 목소리에 잠이 올법도 했으나 겨우 잠들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지민의 머릿속에 온통 다른 생각뿐이었기 때문이다.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서 그렇게 대화한 것도 오랜만이었다. 

 대인관계가 안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나누는 대화라고는 과제가 뭔지 누가 누구와 사귀고 헤어졌는지, 아니면 연예인들의 가십거리였다. 누구든 자신의 취향과 맞는 대화를 하면 즐겁지 않은가? 지민도 그랬다. 좀 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싶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마주친 어젯밤의 '낯선 상대'는 정말로 마음에 드는 상대였다. 생판 모르는 사람인데 이렇게까지 좋아할 수 있는지, 생각날 수 있는걸까 싶어 지민도 제가 신기했다. 그에 대해 계속 생각하던 지민이 문득 어제 그가 말한 소설책을 떠올렸다. 서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점에 가서 지민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책을 검색하는 것이었다. 웬일인지 노랗게 들어온 단어가 신기할 따름이었다. 재고 있음. 지민은 위치를 입으로 중얼거리며 진열대로 걸어갔다. B13... 멈춰선 곳엔 유니콘을 본 것 처럼 봐도 믿기지 않는 책이 존재했다. 맨 처음 이 책을 봤을 때와 하나도 다를게 없었다. 밋밋하고 조용한 감색의 표지. 제목도 덩그러니 책등과 정면의 가운데에 툭 써져있었다. 달려오는 밤. 사실 내용은 몇번이고 읽어서 이젠 대충 아무데나 핀 페이지의 한 곳을 짚으면 어느정도 내용이 전개가 되었는지 줄줄 말할 수 있을만큼 알고있는 책이었다.
 책을 꺼내려 손을 뻗었을 때, 지민의 손이 감상에 빠져있느라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낯선 손끝과 맞닿았다. 고개를 돌려 손의 주인을 쳐다본다. 계절은 겨울이었으므로 실내의 모두는 두껍고 따뜻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주인도 그랬다. 따뜻해보이는 울코트 안에는 노란색 옷이... 교복같았다. 몇번 인터넷에서 본 그 교복, 한 예고의 교복이었다. 옷에서부터 천천히 시선이 올라가 얼굴에 닿는다. 귀여운 얼굴이었다. 낯선 사람과의 접촉에 놀라 조금 커다래진 눈이... 귀여웠다.
 한참 찬찬히 저를 살펴보는 지민의 눈길이 느껴졌는지 그가 똑같이 몸을 돌려 지민을 쳐다보았다. 코트에 실내에서는 답답했는지 풀어내 손에 쥐고있는 목도리의 색이 조금 쨍하다 싶은 파란색이었다. 그리고 지민과 마찬가지로 얼굴을 봤을 때 그 역시 생각했다. 좀 멋있네....

 지민이 먼저 손을 내렸다. 그러자 지민의 옆에 있던 남자도 손을 내렸다. 그러고보면 동시에 집어들려고 했던 책이 어젯밤 '낯선 상대'와 이야기했던 책이라 지민이 다시 책 한번, 제 옆의 남자를 한번 쳐다보았다. 세상에 취향이 그렇게 일치하는 사람도 있는데 또 이렇게 우연히 만나는 일이 없으라는 법은 없잖아? 지민은 어제 혹시 랜덤 채팅을 하지 않았냐고 물어볼까 고민하다 운을 떼려 살짝 벌린 입을 도로 다물었다. 그래도 괜히 물어봤다가 저만 이상한 사람 취급당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일단 '랜덤 채팅'자체가 밖에서 말하기엔 영 민망한지라 지민은 뻗었던 손을 도로 물리고 괜히 뺨이나 손가락으로 긁적였다. 살짝 눈을 굴려 옆을 쳐다봤을 때 남자는 여전히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손이 안닿나. 지민은 다시 책을 집어들었다. 책에 꽂혀있던 시선이 지민의 손을 타고 그대로 따라왔다.

"여기요"

 지민이 그에게 책을 내밀었다. 아까 손이 닿았을 때처럼 눈이 또 한번 커진 남자가 물었다.

"저 주셔도 돼요?"
"직원한테 재고 물어보면 되니까요"

 그가 고개를 꾸벅였다. 고맙습니다. 지민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에 답한 뒤 직원을 찾기위해 몸을 돌렸다. 직원을 찾으러 서점을 돌아다니는 동안 계속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졌지만 지민은 제가 너무 드라마를 많이 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찾는 사람이 적은 책을 보러 온 고등학생의 소년이라는 조건은 환상을 갖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책은 아는 사람도 드문 인기없는 소설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책이 꼭 둘만의 암호같아 기분이 이상해졌다. 물론 이 암호는 지민만이 그렇게 생각한 것으로 이것이 일반적인 망상과 다름없음을 느낀 순간 지민이 고개를 내저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지금.
 그러나 그래도 딱 한 번만 물어보자 라고 결심한 지민이 직원을 찾아 책의 재고를 살피러 다시 자리에 돌아왔을 때 자리엔 아무도 없었다. 제가 건네준 책은 다시 책꽂이에 꽂혀있었고 그대로 남아있는 책을 본 직원이 지민에게 물었다. 재고 있는데요? 그리고 여기에 있는 책은 이게 다에요. 그의 말에 책을 집어들었다. 소프트 커버의 책 오른쪽 모서리가 조금 벌어져있었다. 안내 후 돌아간 직원에 혼자 자리에 서있던 지민이 고개를 돌려 아까 교복을 입고 있는 남자가 서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건네준 책을 펼쳐보고 훑어봤을 모습이 상상되었다.
 지민은 이번엔 바로 책을 계산했다. 한 권 뿐이라 책의 상태가 양호하지 않을 수 있는데 괜찮냐는 계산원의 말엔 고개를 끄덕였다. 양호하지 않은 상태의 책, 다른 곳은 문제가 없었고 계속 눈에 걸리던 것은 살짝 구부러진 책의 모서리였다. 아마 남자가 만지작거리느라 구부러졌을 책 오른쪽 위의 모서리.

 집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컴퓨터부터 켰다. 지민은 방문기록함을 뒤져 어제 접속했던 사이트에서 다시 랜덤채팅을 클릭하였다. 이번엔 상대방이 성별을 물어보기도 전에 책의 이름을 말했다. 같이 대화를 했던 '낯선 상대'라면 분명 자신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민의 말을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짜고짜 대화방에 들어왔을 때 앞뒤 상황도 없이 단어를 던지는 그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첫 대화에서 몇번이고 받았던 '대화를 나가셨습니다' 뿐이었다.
 지민은 정말로 어제 제가 잠깐 마주쳤던 -일방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소울메이트는 어쩌면 컴퓨터 프로그램이었는지, 아니면 신이 심심해서 잠시 사람들 사이의 선로를 아무렇게 옮겨놨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오늘 한번만 더 심심할 순 없는지 없던 종교도 아무거나 떠올리며 속으로 기도했다. 이렇게 제가 간절했던 적이 없으니 첫 믿음의 선물로 우연을 가장한 인연을 주세요. 지민은 속으로 기도를 마친 후 버튼을 클릭했다. 대화 시작. 그리고 앞서 반복했던 일을 다시 했다.

나: 달려오는 밤
낯선 상대: 어?
나: 맞아요?
낯선 상대: 와 다시 만나네 신기하다

 지민의 첫 기도가 보너스였는지 당장 신이 조금 심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민은 기적처럼 어제의 그를 다시 만났다. 책의 이름에 드디어 다른 사람들과 다른 반응이 튀어나온 것이다. 물론 이것이 제대로 된 문장은 아니었지만 지민은 알 수 있었다. 저런 반응을 할 사람은 어제의 그밖에 없다는걸. 지민은 키보드가 부서지도록 빠르게 말을 입력했다. 누가보면 열받아서 철저하게 준비해 온 사람으로 오해할 수 있을만큼 장문의 말들로 자신을 설명했다. 그리고 소개의 끝에 이렇게 말을 덧붙였다. 혹시 오늘 서점 갔었어? 한 오분 뒤에 돌아온 '낯선 상대'의 답은 지민을 소리지르게 만들었다. 헐 어떻게 아셨어요?

나: 혹시 서점 그 책 찾으러 간거야?
낯선 상대: 그러면 아까 낮에 본게 형이에요?
나: 노란색 교복입고 있던게 너야?
낯선 상대: 교복 노란색인건 언제본거에요 ㅋㅋㅋ

 지민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결국 자신은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을 실제로 겪은 것이다 그것도 세번이나. 서로 모른척 했던 상황이 머릿속에 리플레이되면서 지민은 그 어색했던 순간이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었다. 속으로 저도 얼마나 당황했을까, 기적이라고는 없는게 당연하니까 우연도 그런 우연은 일어나지 않겠지 하며 기대하는 마음을 죽이느라 얼마나 고민했을까. 뺨이 아릴정도로 웃고있던 지민이 겨우 진정하고 뻐근한 볼을 두어번 문지른 뒤 대화창에 말을 입력했다. 그 책 내가 샀는데, 빌려줄까? 엔터를 치는 순간 너무 오지랖이 심했나 싶어 지민이 또 두근대는 마음으로 대화창을 바라봤다.

나: 그 책 내가 샀는데 빌려줄까?
낯선 상대: 진짜요? 전 좋음
나: 그럼 또 만나야겠네ㅋㅋㅋ
낯선 상대: 이번엔 만나면 아는척하기로 해요 ㅋㅋㅋㅋ
나: 그러면 약속 잡아야하니까 휴대폰 번호좀
낯선 상대: 아 그럴까요? 그러면 형도 저 알려주세요

 지민은 대화창에 뜨는 열한자리의 숫자를 제 휴대폰에 입력했다. 저장을 하려던 순간 뭐라고 저장해야할지 몰라 다시 대화창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저장명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낯선 상대라고 하면 이상하잖아. 그 말에 '낯선 상대'가 빠르게 답장했다.

낯선 상대: 제 이름은 정국이에요 전정국
낯선 상대: 형 이름은 뭐에요?
나: 나는 박지민.
낯선 상대: 박지민 형이라고 저장했어요 ㅋㅋㅋ

 그렇게 지민의 휴대폰엔 정국이 저장되었다. 불순한 의도가 가득한 우연들 속에서 마주친 인연. 지민은 저장한 이름을 한참을 쳐다봤다. 정국이. 만나면 어떤 얘기를 더 하면 좋을까. 마음이 들떴다.


'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정  (0) 2016.10.28
지정  (0) 2016.10.28
지정  (0) 2016.10.17
지정  (0) 2016.10.14
지정  (0) 2016.10.12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