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은 다리를 꼬고 푹신한 소파에 몸을 묻었다. 낡은 창고주제에 있을 것은 다 있었다. 작은 탁자, 세개의 소파, 지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위태롭게 공간을 밝히는 조명. 있을만한 것은 다 있는 공간에 있어야 하는사람도 모두 모였다. 지민, 거래를 위해 찾아온 손님, 그리고 정국. 실제로 거래를 하는 것은 정국과 손님이고 지민은 브로커로, 깔끔한 거래를 위한 증인으로서 자리에 참여했다. 정국을 소개하자면 이 구역 내에서는 약을 직접 만들고 파는 유일한 조직의 리더였다. 조직이라고 해봐야 약만 주면 뭐든 하는 미친놈들을 모아 꾸린 그룹이지만 중독된 사람들을 얕잡아볼 수는 없다. 정국을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이 하는 첫마디는 "생각보다 어리구만?" 오늘 만난 손님도 어김없이 그의 어린 외모를 비아냥거린다. 그도 ..
모질게 굴어도 옆에 남아있는 사람의 마음은 뭘까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정국은 물었다. 이렇게 좆같이 굴어도 나를 사랑하느냐고. 지민은 앞만 쳐다보며 대답했다. 왜 그런 소릴 해. 둘 다 만날 만큼 만나고 경험도 많은 사람들이었다 험난한 연애 짧고 달았던 연애 그리고 서로를 만났을 때 또한 다른 날과 다르지 않았다. 그냥 이 사람 괜찮겠지, 라는 희망으로 시작했을뿐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된건-오로지 정국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형이 나를 더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이건 서로에게 예의가 아니었다. 더 받는 것은 과분하다. 이건 정국이 자신을 낮게 평가하기 때문이 아니라 태어나기를 더 받으면 마음이 불편한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그런 것이다. 그래서..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