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연애, 해봤어요? 방 안에서 정국은 카메라를 마주보고 있다 지민은 카메라 너머의 불편해보이는 의자에 그마저도 불편한 자세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를 바라본다 정국은 카메라를 쳐다봐야하는지 지민을 쳐다봐야하는지 망설이다 카메라를 택했다 저를 쳐다보는 그의 눈빛이 부담스러워서 내린 선택이었다 "해봤죠" "얼마나?" "그냥 뭐…" 어려보이는데, 한 서너번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묻는 지민에 정국이 속으로 얼굴을 떠올린다 손까지 꼽아가며 세어보는데 다섯번째 새끼손가락은 구부릴 수 없었다. 네번 맞네. 정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왜하시는거에요?" "캐릭터 쓸 때 좋을까봐요" "미리 정해놓으신 것 아니었어요?" "완전 백지에요" 시나리오도 없어요 사실. 그냥 등장인물이 다 죽는다라는 결론만 있지...
On
2016. 10. 12.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