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그날 내가 실수하긴 했다. 술이 좀 취해있긴 했는데 형이 빨리 들어가라고 해서, 나는 그날따라 교수에게 듣지 않아도 될 소리를 들었고 조별과제엔 프리라이더가 뻔뻔히 단톡방을 나가고... 기분이 안좋아서 조금 과하게 투덜대며 대들다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말았다. "아 형 진짜 꼴도보기도 싫어요" 그래서 형이 뭐라고 그랬더라. 아무말도 안하고 입을 다물고 한참 나를 쳐다보다 딱 그렇게 말했다. 알겠어. 그리고 손에 쥔 편의점 봉투를 나에게 건네주고 돌아가는데, 봉투 안에는 숙취해소 음료가 들어잇었고 형은 이미 두번째 가로등까지 걸어가버렸다. 정말로 길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봐도 내 잘못이었다. 그런데 이건 좀 심한거 아닌가 싶었던건 그날 이후로 형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아무리 화가나고 내 얼..
On
2016. 10. 17. 00:17